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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대련의 종류와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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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대련의 종류와 방법론자

-들어가는 마음과 받아주는 마음-

 

이종원(본 연맹 연구이사, 검도7단)

 

 

"상호존중과 교학상장은 검도 대련의 기본정신이다."

"승패적 사고방식을 승승적 사고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은 검도대련의 비결이다."

 

-목차-

 

Ⅰ. 서론

Ⅱ. 검도 대련의 종류

    1. 기존의 제 분류     2. 대련의 종류

Ⅲ. 검도대련방법론

    1. 약속대련(타격부위를 미리 정해 놓는 방법)

       (1)연격 (2)약속연습

    2. 지도대련(가르치기 위한 방법)

       (1)타격연습  (2)연공연습  (3)지도연습

    3. 자유대련(승부를 겨루는 방법)

       (1)지분(호격)연습  (2)시합연습

Ⅳ. 결론

 

 

Ⅰ. 서론

 

" 검도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 고 흔히 말하고 있지만, 필자의 대련 경험에 의하면 이러한 말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즉, 대로는 넘치고 대로는 모자란다.

 국가대표선수 출신의 모 사범은 필자와의 몇년 전 대련에서 거의 기회를 보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필자의 칼에 목이 걸리면서도 계속 맹목적인 공격을 하였다. 그 이유를 물어 보니 선배에 대한 존경심 대문이었다고 대답하였다. 이것은 예가 넘치는 사례이다. 그러나 그는 코등이 싸움에서 덜어질 때는 정면 머리를 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퇴격 옆머리를 치고 빠졌다. 후자는 예가 모자란 경우라고 생각한다. 또 평소 선배에 대한 예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또 다른 국가대표 출신의 모 사범은 부정확한 찌름을 무리하게 시도하여 목주위에 상처를 남겨 목욕탕에서 망신을 당하게 한다. 찌름도 옆머리도 기술이니 할 수는 있지만, 선생이나 선배와의 대련에서는 곡 필요한 경우에만, 그것도 정확하게,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것도 예가 모자란 경우가 될 수 있다.

 윗사람에게 들어가 공격하지 않고 지나치게 기다린다든지, 따먹기 식의 대련을 하는 유단자들을 흔히 본다. 또 선생님의 죽도를 공격과 상관없이 쳐서 떨어뜨리려고 하거나 힘으로 老 선생님을 밀어내려는 시도 역시 예가 모자란 경우이다. 필자의 생각이 다소 보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선생님 또는 선생 격 선배와의 대련에서 중단 대적 시 죽도를 안으로 집어넣는 적도 거의 없다. 더욱이 옆머리나 찌름 기술은 특히 삼가하고 있다.

 

 한편,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너무 맞아 주거나, 너무 안 맞아 주는 경우도 자주 발견된다. 이 경우 전자가 넘친다면 후자는 모자란다고 볼 수 있겠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저지르는 가장 큰 결례는 포악한 격자나 밀기를 하여 아랫사람의 공격의욕을 완전히 꺽어 버리는 행위인 것 같다. 필자가 대학생이던 시절 모선생님과의 대련에서 손목과 머리를 둘 다 정확하게 맞추고 나갔는데, 옆으로 비키면서 호면 틈 사이로 목을 강력하게 쑤셔 몸이 공중에 떳다가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저 가르침으로 아무 생각없이 이를 받아 드렸지만, 이제 필자가 받아주는 선생의 입장에서 반성해 보면 이 행위는 폭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지적하고자 하는 사례는 용어해석상의 문제이다. 몇 년 전 SBS컵 대회의 경기에앞에 8단 1인과 7단 2인이 대련시범을 보인적이 있었는데, 그때 관중들은 그 대련시범에서 대등한 연습 내지는 시합연습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지도연습(타격연습 성격의)을 하는 바람에 관중들이 실망하였고, 두 7단 사범들도 3-4단의 실력밖에 발휘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한 적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통일된 대련방법에 대한 정의가 없으므로 검도인들 끼리의 의사소통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본고에서는 예를 지키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대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먼저 대련의 종류를 구분한 후 이를 받아주는 마음(손님을 맞는 친절한 주인의 마음과 깊은 사랑을 가진 교육자의 사랑이 합해진)과 들어가는 수련생의 마음(배움을 찾는 구도자의 같이 겸손하)으로 양분한다. 양분법으로 나누다 보니 수준이 같은 사람끼리의 수평관계의 경우 다소 애매할 수 있겠으나, 검도본에서 보듯이 선, 후도로 나누는 양분법 개념에 우리가 이미 익숙해져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Ⅱ. 검도대련의 종류

 

1. 기존의 제 분류

 

 우리나라 저서 4권과 일본 저서 3권에 나오는 대련(연습)의 종류를 <표1>에 간단히 정리하였다.

 

<표1> 기존 구분의 비교

남정보

이종림

김재일

김영학

전일본검도연맹

(이호암역)

오시마, 안도

히라가와 노부오

(서병윤감수)

연격적인 연마,

승부적인 연마

기본연습,

응용연습

인공연습(약속연습, 자유연습)

지보연습

연격,

상호연습,

이동목표,

타격,

고도조건 목표타격,

연속공격

연격,

약속연습,

치고들어 가기연습,

공격연습

기본연습

(연격, 약속연습, 치고들어가기 연습, 연공연습),

호격연습,

 지도연습(부추기연습),

시합연습

기초연습,

약속연습(타격연습, 응용연습),

총합연습(연공연습, 서서끌어주기 연습, 호격연습),

시합연습

기본연습,

치고들어가기연습.

인공연습,

지도연습(북돋우기연습, 호격연습)

시합연습

 

자료: 남정보, 검도교범, 대한검도회 발간, 단기 4290(서기 1957)

이종림, 검도, 한국문원, 1995.

김재일, 검도총서, 예맥, 1987.

김영학, 전공검도, 생능출판사, 1996.

전일본검도연맹(이호암 번역), 유소년검도지도요령(개정판 제4쇄), 1997.

오시마, 안도, 검도독습교본, 동경서점, 조화 53년(서기 1978년).

히라가와 노부오(강태정 번역, 서병윤 감수), 실전검도교본, 서림문화사, 1997.

 

2. 대련의 종류

 

 검도 수련 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예외로 한다면, 검도연습은 기본수련(호면을 착용하지 않고 하는 연습)과 대련(호면을 착용하고 2인이 겨누는 연습)그리고 공식경기 세가리로 분류해 볼수 있다. 이 중 대련은 타격부위를 미리 정해 놓은 약속대련(세분하여 연격, 약속, 연습), 가르치기 위한 목적의 지도대련(세부하면 타격연습, 연공연습, 지도연습)그리고 승부를 겨루는 자유대련(세분하면 지도연습, 지분연습(또는 호격연습), 시합연습)으로 세분한다. 이를 정리하면 <표2>와 같다.

 

<표2>검도 대련의 종류

대련구분

약속대련 - 연격, 약속연습

지도대련 - 타격연습,  연공연습, 지도연습

자유대련 - 지분(호격)연습, 시합연습

 

 

 

Ⅲ. 검도대련방법론

 

1. 약속대련

 

 약속대련은 사전에 타격부위를 미리 정해 놓고 상호간에 하는 연습이다.

 

(1) 연격 (KIRIKAESHI, UCHIKAESHI)

 

 약속대련의 대표적인 연습은 연격이며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관해서는 기존연구가 많으므로 본고에서는 생략한다.

 

(2) 약속연습

 

 각 도장마다 타격부위를 미리 정해 놓고 하는 고유의 연습방법이 있는데, 이것들이 약속 연습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머리-손, 머리-몸받음-퇴격 허리 등 3회에서 5회까지의 연속공격인데, 그종류는 공격부위와 전후 그리고 대소동작의 조합을 연결시키면 매우 다양해 질 수 있다. 이 대련은 정해진 공격부위를 상대방의 협조 하에 연마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격자법을 몸에 익히는 연습으로 주로 사법의 지도하에 수련생끼리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도자가 없는 도장의 경우 오히려 더 필요한 연습 방법으로 사료된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늘 하는 반복연습이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지고 따라서 적당히 흉내만 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맞아주는 편은 상대를 긴장시키도록 노력한 후 정확하게 맞아 주어야 한다. 치는 편은 항상 실전과 같이 긴장하여 기검체 일치여부, 정확한 거리와 죽도의 유효 격자부위로 타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격겨눔(세메), 손동작, 발동작 등의 올바른 검도기본을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지도대련

 

 지도대련은 지도자가 수련생에게 바른 공격 방법을 가르치는 연습으로 타격연습과 연공연습 그리고 지도연습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 두 연습은 누구의 의지에 의한 것인가에 따라 구분된다. 즉 전자의 경우, 지도자(선생 또는 선배)가 맞아주는 부위를 그리고 후자의 경우, 공격자인 수련생이 치고자 하는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마지막 지도연습의 형식은 다음 단계의 자유대련 중 지분연습과 유사하지만, 현저한 단 차이가 나는 지도자와 수련생의 의해 행해진다.

 

(1) 타격연습 (UCHIKOMI-GEIKO)

 

 지도자가 이동타격대가 되어 수련생이 안심하고 보여주는 부위를 바른 자세와 바른 칼로 즉 기본에 충실하게 타격하도록 가르치도록(도와주도록)하는데 이 연습의 목적이 있다. 주로 초보자들을 지도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큰 동작 그리고 일회의 공격이 그 주된 방법이다. 숙달 정도에 따라 작은 동작과 손목, 머리 정도의 연속공격도 시킬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공격 자신이 스스로 틈을 찾아 공격하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좋다. 이렇게 훈련되면 자연히 연공연습이나 지도연습으로 수련의 단계가 올라가게 된다.

 타격연습의 경우 수련생이 해야할 일은 선생의 지도에 따라 보여주는 부위를 정확하게 가격하면 되므로 비교적 간단하다. 그러나 수련생들은 맞아주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도끼로 찍는 듯한 난폭한 타격은 삼가야 한다. 또한 갖다 대는 듯한 가벼운 타격 역시 유효하지 못하다. 손목을 이용하여 반동을 받는 절제된 타격이 가장 바람직하다. 배우는 사람들은 지도자를 믿고 배운대로 되도록 큰 동작으로 그러나 부드럽게 타격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깊은 사랑과 이해심을 가지고 상태편이 완전한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잘못된 기본을 발견하면 즉시 이를 교정해 주어야 한다. 정확한 거리, 오른발 구름, 타격의 강도, 몸의 균형 그리고 존심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2) 연공(연속공격)연습 (KAKARI-GEIKO)

 

 이정도의 연습을 하려면 약속대련(연격과 약속연습)을 통해 검도가 상당히 숙달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지도자는 타격연습을 통해 정확한 단타공격이 가능한 사람에게만 이 연습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번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 사람은 여러 번 공격을 성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공연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수련자가 명심해야할 것은 올바른 거리와 자세에 바탕을 둔 바른 공격을 충실한 기세로 행하는 것이다. 상급자에게 맞거나 밀리거나 하는 데에는 일체 신경을 쓰지 말고 체력과 기력이 허락하는 한 걸고들어 가는 기술을 계속해야한다. 이 연습은 매우 힘들므로 길어야 30초안에 대략 30회의 타격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 족하고, 그중 8월 정도의 성공률이면 상급에 속한다.

 그러나 집중적으로 공격을 할 수 없는 낮은 수준의 유단자인 경우, 그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최대한 2분까지) 그 성공률도 50%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련자들은 이 연습을 길게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님을 명심하여 최대한 심신을 에너지를 집중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연속 공격연습에서는 타격연습(지도자가 좋은 격자의 기회를 만들어 각자의 기본을 만들어주는)과는 달리 수련자의 의지에 의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무리한 치기나 바르지 못한 격자를 피하거나 돌려 비키든지 하여 못 치도록 해서 그 잘못된 점을 자각케 하며, 올바른 격자를 행하게 함으로써 격자의 요령을 체험토록 한다. 나아가 좋은 격자일지라도 더욱더 좋은 기술이 나올 수 있도록 맞지 않으면서 하급자를 분발시켜 자연스레 千變萬化의 기술을 체득케 하고 기력과 체력이 좋아 지도록 훈련시켜야한다.

 지도자는 타격연습 때와 같이 의식적으로 보여주며 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틈을 주어(즉, 상대가 그 기회를 자연스럽게 포착하도록) 상대가 실감나게 기회를 포착하여 올바르게 공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때 지도자는 하급자에게 적절한 거리(즉, 가능한 먼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 후 올바른 공격기회와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계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연습이 되지 않도록 한판 한판을 확실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걸고 들어가는 유효격자(기검체가 일치된)를 만들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수련정도가 낮을수록 큰 기술을 그리고 숙달될수록 작고 바른 기술을 훈련시키되, 결국 바람직한 것은 큰 기술과 작은 기술이 혼합된 변화있는 적극적인 공격연습이다.

 이때 받아주는 마음은 상대가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상대의 기를 붇돋우어 걸고 들어 오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상대에게 겁을 주려고 난폭하게 격자하거나 밀어내기 등의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나 받아주는 쪽도 틈이 생기면 선공이나 반격하여 실전처럼 하는 연습이지만, 그 비율은 4:1내지 3:1정도가 좋지 지나치게 공격하면 하급자의 연공연습 효과가 적다.

 들어가는 마음은 자기가 배운 기본대로 바른 자세와 바른 대적세를 유지하면서 적절한 거리(가능한 먼 거리)에서 충실한 기세로 짧은 시간에 숨이 다할 때까지 쉬지 않고 격렬하게 걸고 들어가는 기술로 공격하는 것이다.

 

(3) 지도연습 (HIKITATE-GEIKO)

 

 단 차이가 있는(검도수준의 차이가 큰) 상대와 자유대련을 할때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기세를 부추겨(또는 북돋우어) 치고 들어오게 하는 연습방법이다. 검을 내고 있는 하급자를 안심시키고 상급자와 대등한 기세로 만들어 걸고 들어오게 만드는 자애로운 상급자의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기세가 충실한 상대에게 열어 주며 들어오게 하는(즉 타격연습과 같이) 지도연습은 그 의미가 없으면 아랫사람을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검도 고단자는 검도실력이 위에 있지 인간적으로 반드시 위에있다고 할 수 없으므로, 아랫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지도연습시 지도자는 방심하지 말고 기를 모아 충실한 기백을 가지고 자기의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맞서는 기분으로 아랫사람을 받아주어야 한다. 또 때로는 틈을 보아 받대로 공격해서, 상대에게 잘못을 깨닫게 하고 끊임없이 기력을 충실케 하고 몸을 움직이며 올바른 거리를 파악하게 하고, 또한 격자의 기회를 터득하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연습은 그 성격상 연공연습과 지분연습의 중간적 위치에 있다. 연공연습과 지도연습시 지도자의 마음가짐은 것의 같지만, 지도연습 시 연고연습과는 달리, 유효한 격자가 나올 경우, 이를 인정하여 수련생이 유효격자의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지도연습시 수련자의 들어가는 마음 역시 연공연습 때와 유사하지만, 수련자는 보다 독립적인 자율의지를 가지고 유효격자를 만들어 내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져야 한다.

 만일 이러한 의지와 각오가 약하다면 수련자 자신이 스스로 인공연습을 더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지금은 수련이 부족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언젠가는 선생님의 지분연습 상대로가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윗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즉,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라도) 맞추어 보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므로, 기분에 충실한 바른 검도를 명심해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 이 연습시 아랫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은 치고 들어가는(걸고 들어가는)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는 다른 지도연습은 강한 수련생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지도자가 그의 기를 누리는 대련 방식이 있는데 연로한 지도자들은 좀 삼가야 할것 같다.

 대체로 젊은 사범들이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이때 지도자는 상호간에 다치지 않도록 그리고 하급자를 인격적으로 모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3. 자유대련

 

 숙달도니 유단자가 자율적인 의지로 승부를 겨루는 자유대련에는 지분연습(知分鍊習) 또는 호격연습(互格鍊習) 그리고 시헙연습(試合鍊習) 두 가지가 잇다. 앞에서 언급한 약속대련과 지도대련을 사범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종의 훈련과정이라고 한다면, 검도연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대련은 사제간 또는 선후배간 또는 동료간에 자율적 의지를 가지고 연습을 하는 검도대련의 고급과정이다. 자유대련은 지분연습과 시합연습으로 나누어진다.

 

(1) 지분연습 또는 호격연습 (KOKAKU-GEIKO 또 JI-GEIKO)

 

지분연습은 자유대련의 보편적인 형태이며 태련연습 중 가장 빈도수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 명칭이 불분명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호격(互格)연습의 빈도수가 가장 많고 기타 지보(地步)연습, 실지연습, 비율연습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그냥 연습, 지분연습, 호격연습 또는 일본말로 지게이꼬라고 쓰이나 아직 통일되고 있지 않다.

 지분연습은 서로 기술 및 기력이 호격인(즉 대증한) 사람기리 올바른 거리에서 정확한 기회를 보아 충실한 기력으로 변화에 따라 허실을 따져서 승부를 겨루는 연습방법이다. 다소 실력의 차이가 있어도 서로 간격이나 기회를 중요시하며, 대등한 기분으로 겨루면 그것은 호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습은 이제껏 해온 공부(즉 수련)을 실전에 응용해서 상태가 하단자든 고단자든 개의치 않고 마치 경기를 하듯(경기란 승패를 가르는 것이고 누구나 이기려는 마음으로 사우는 것을 전제로 한다)하는 것이니 선후(先後)를 구분하여 침착하게 하며, 공격은 과감히 하되 신중하게 그리고 예의는 철저히 지키되 하단자라고 얕보거나 고단자에게 위축됨이 없이 당당하게 맞서는 연습이다.

 

 지도자는 수련생의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지도연습이나 연공연습 등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단 지분연습을 시키려면 하단자를 무시하지 말고 거리나 기회 등에서 대등하게 상호간에 연습하여야 한다. 지도자는 늘어진 기합을 넣기나 가벼운 격자를 하며 유희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고 대등한 氣位로 정정당당하게  서로의 투지를 겨룸으로서, 수련생에게 보다 더 바르고 수준 높은 기술의 숙달과 품격을 배우도록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버티기만 한다든지, 막고 즉시 반격을 하지 않는다든지, 맞아주기만 하든지 또는 상대를 때리기만 하는 모든 행위는 적절하게 받아주는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한 하단자에게 더 강하게, 약한 상대에게는 눈높이를 낮추어(특히 어린 학생에게는) 대등한 위치에서 매 공격마다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도연습과 지분연습 시 지도자의 마음가짐 역시 유사하지만, 지분연습의 경우 지도연습 시 좀 봐주는 듯한 마음을 바꾸어 최선의 기세로 대련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현저히 약한 경우 지분연습은 불가능하고 지도연습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수련생의 입장에서 지도자(또는 상급자)가 대등한 상대로 인정해 지분연습을 해주면 영광으로 알고 여태까지 배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도록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연로한 선생님께는 힘으로 버티며 붙어서 밀고, 강한 젋은 사범에게는 수비하며 무서워서 후퇴하는 연습은 야비한 방식이다. 맞더라도 대등한 기위로 정정당당히 겨루어야 할 뿐만 아니라, 속이지 말고 바른 자세와 기만한 동작으로 순간의 기회를 포착하는 연습을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비슷한 수준의 수련생 도는 사범간에는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그 사이 연구한 여러 가지의 기술을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분(호격) 연습시 충분히 기를 겨룬 후(상대의 고하를 불문하고) 기회를 보아 치는 첫 칼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가장 치기 힘든 부위인 머리를 많이 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로 하단자가 머리를 치고 고단자는 받아서 치는 것 같다. 필자의 생각으로 고단자도 머리를 많이 쳐 바른 자세를 유지함으로서 하단자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한다.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 상급자가 가지는 또 다른 문제점은 기량이 충분한 하급자를 대등한 연습상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지분연습의 상대ㅡㄹ 지도연습이나 타격연습의 상태로 받아 주면 두 사람 모두의 연습이 다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대등한 연스이라지만 젋은 하다자가 나이 낳고 고단자보다 칼이 적게 나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므로, 기회를 보아 치되, 젋은 하다자는 걸고 들어 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부단히 공격의 기회를 찾아야 할 거이다.

 

 (2) 시합연습 (SHIAI-GEIKO)

 

 공식경기가 아닌 도장 내의 약식 시합에도 심판을 세워서 하는 방식과 자기 심판에 의한 방식이 있는데, 본고에서는 지분연습의 연장선상의 자기 심판적인 시합을 다른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시합을 요청한 후, 상급자가 스스로 심판을 보는 경우가 보통이다. 지도자는 상대의 실력을 충분히 인정하여 시합을 요청하지만, 상대의 사기를 더욱 부추기기 위하여 시합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때 시합은 어디가지나 검도 수행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 평소의 연습과 시합을 차별하는 일없이 부단히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행하여  한다. "시합은 연습같이 연습은 시합같이하라"는 옛말을 명심하여 시합연습시 정말 시합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훌륭한 시합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시합이니 하급자도 이기려는 마음가지고 사우는 거이 당연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긴다면, 경기에 이기고 연습에 지는 셈이 된다. 따라서 하급자는 선배나 선생의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정직한 승부로 이기는 고난의 길을 택해야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상급자의 득점에 고개를 흔들며 소리를 내어 부정하는 태도는 배우는 마음이 아닐 것이며, 상급자의 득점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즉, 전자는 예가 모자란 경우이고, 후자는 예가 넘치는 경우인 것 같다. 시합연습은 공식경기가 아니라 연습의 연장이므로 그 결과를 토대로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맞으면 감사하고 때리면 반성하라"라는 말은 이 연습 시 특히 명심해야 할 명언으로 사료된다.

 

 

Ⅳ. 결론

 

 본고에서는 검도대련을 하면서 검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예로 지며 대련자 상호가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고에서는 대련방법을 크게 셋으로 이를 다시 일곱가지로 세부하였다. 세분된 연습 중에 지켜야 할 예를 받아주는 마음과 들어가는 마음으로 양분하여 설명하였다. 각 연습바법에 따라 예의 실천방법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아랫사람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걸고 들어가는 망므(보다 힘든 선택)을 그리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면서 率先垂範(좋은 검도를 보여 주는)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 지을 수 잇다. 끝으로 상호존중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검도연습 함으로써 敎學相長(가르치고 배움으로써 서로 큰다)할 수 있음을 우리 검도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영학. 專攻劍道, 생능출판사, 1996.

김재일, 검도총서, 예맥, 1987.

남정보, 검도교범, 대한검도회 발간, 단기 4290(서기 1957).

오시마, 안도, 劍道獨習敎本, 東京書店, 조화53년(서기 1978년).

이종림, 劍道, 한국문원, 1995.

전일본검도연맹(이호암 번역), 유소년검도지도요령(개정판 제 4쇄),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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